[이종민의 골프레슨]벙커샷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벙커에서 헤매지만 않았어도 보기로 막을 수 있었을텐데…』 지난 일요일 태광CC 서코스 4번홀(492m·파 5). 주말골퍼 L씨는 핸디캡 1번인 이 홀에서 더블파를 기록한 뒤 한동안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2백40여m의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스푼으로 친 세컨드샷도 2백m 가까이 날아가 내심 버디 아니면 파를 노렸던 그다. 그러나 샌드웨지로 어프로치한 볼이 그린 근처 벙커에 빠지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더니 모래밭에서 풀썩거리기를 세차례. 7타만에 온그린시켰으나 2퍼팅끝에 기브를 받아 10타를 쳤다. 골프에서 타수를 줄이기 위해 신경써야 할 대목은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멋들어진 벙커샷도 싱글로 가는 첩경의 하나다. 물론 지속적인 연습이 전제돼야 한다. 그린주변의 벙커샷은 턱의 높이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턱이 50㎝ 안팎일 때는 볼이 스탠스의 중앙보다 약간 왼쪽에 오도록 스퀘어 스탠스를 취하고 클럽페이스는 30도 정도 오픈한 채 볼 뒤쪽 5㎝ 지점에 헤드를 떨어뜨리는 기분으로 샷하는 것이 좋다. 이때 스윙파워는 보통 어프로치샷의 두배가 적당하며 갑작스런 코킹은 금물이다. 턱이 2m이상일 경우에는 오픈 스탠스에 볼은 왼발 앞에 놓아야 한다. 클럽페이스는 60도 정도 열어 놓고 체중을 70%이상 오른발에 둔 채 어드레스를 해야 한다. 다운스윙시 클럽헤드가 닫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스윙파워는 일반 어프로치샷의 세배는 되어야 모래의 저항을 이겨내고 탈출할수 있다. 이종민(프로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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