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주말 「승합차 골프족」 는다

  • 입력 1997년 8월 21일 20시 32분


「3시간 걸리는 그랜저보다는 1시간 걸리는 스타렉스가 더 좋다」. 물론 고급승용차 그랜저가 승합차 스타렉스보다 느리다는 말이 아니다. 최근 주말 오후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에선 골프백을 가득싣고 시원스럽게 서울로 달리는 승합차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들은 귀경길 극심한 체증을 걱정할 필요없이 7,8명이 승합차를 타고 전용차로로 이동하는 「실속파」. 「만남의 광장」에 차를 세워 놓고 승용차 한 대로 골프장을 찾는 것이 일반화됐지만 「전용차로 귀경」을 위해 승합차를 이용하는 것은 새로운 「골프 풍속도」. 좌우로 골프장들이 밀집해 있는 서초∼청원 1백26㎞의 버스전용차로 구간은 9인승 이상 차량에 6명 이상만 탑승하면 OK. 평소 소요시간보다 2,3배 가량 더 걸려 귀경해야 하는 「나홀로 골퍼」들에겐 이들 「승합차 골퍼」들이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승합차이동의 이점은「1석3조」. 우선 소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동반자중 운전자 한사람만 제외하면 라운딩한 뒤 「폭탄주」를 마셔도 무방. 특히 교통체증 걱정이 없기 때문에 부킹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수도권 골프장을 피해 상대적으로 부킹이 수월한 충청 호남권 골프장까지도 갈 수 있다. 지난 17일 승합차를 이용, 고교동창 7명과 천안상록CC에 다녀온 회사원 L부장(48)은 『전에는 3시간 이상 걸렸는데 전용차로를 이용하니까 1시간 남짓해 서울에 들어왔다. 8명 연료비도 경유값 8천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며 승합차 이용의 편리함을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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