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용문사 은행나무 묘목 일반분양

  • 입력 1997년 8월 21일 07시 38분


경기 양평군 용문면 「용문사 은행나무」의 자녀목이 일반에 분양된다. 천연기념물 30호인 이 은행나무는 수령 1천년이상으로 추정되며 키 62m, 둘레 14m로 동양 최대의 은행나무. 신라말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설움을 잊기 위해 금강산으로 들어가던 길에 심었다는 전설과 함께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자라났다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양평군은 노쇠현상이 뚜렷한 이 은행나무의 대를 잇기 위해 자녀목을 군내 여러 곳에 심고 있다. 이 가운데 용문사에서 은행을 공급받아 용문면 삼성리 1백평 규모의 묘판에 기르고 있는 자녀목은 1천2백그루. 양평군은 키 50㎝ 정도로 자라난 묘목이 2년가량 더 자라면 식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노쇠한 나무에서 생산된 묘목이라 많이 말라죽어 몇그루가 살아남을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것. 양평군은 이에 따라 오는 99년부터 단계적으로 일반에 용문사 은행나무의 자녀목을 분양할 예정이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10년전만 해도 매년 5가마 가량의 은행을 생산했으나 지난해는 기력이 떨어진 탓인지 채 한가마도 생산하지 못했다. 양평군이 지난해말 나무병원에 건강검진을 의뢰한 결과 뿌리의 손상이 커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양평군은 오는 9월초 2천만원을 들여 뿌리의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다른 은행나무의 살을 붙일 예정이다. 〈양평〓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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