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태국 사무이섬 답사기]형형색색 산호 바닷속 장식

  • 입력 1997년 8월 21일 07시 38분


사무이섬에서는 모든 게 자연을 닮았다. 그래서 옷차림도 헐렁한 셔츠에 반바지, 적당히 두른 치마 한폭이면 족하다. 옷차림이 그러하니 위선의 옷가지들도 쉽게 벗어던질 수 있다. 얼마든지 새처럼 자유로울 수 있는 곳. 지상낙원이 여기다. 섬에서는 오토바이가 편하다. 웃통을 벗어던지고 오토바이에 올라 돌아다녀 보자. 또 앙통해양국립공원으로 유람선투어도 떠나 보자. 에메랄드빛 바다가 섬 안에 갇혀 생겨난 탈레나이호수(매코섬)도 볼 수 있다. 운 좋은 날은 유람선 물살을 따라 노니는 돌고래를 볼 수 있다. 에어시(AirSea)투어의 유람선에 오르면 미모의 여장부 크리스틴 피닥도 만날 수 있다. 10여년전 우연히 사무이섬에 왔다가 이곳 사람들과 자연에 반해 눌러앉은 당찬 여인이다. 주변의 산호섬은 사무이의 자랑거리다. 투명한 바닷속을 장식한 형형색색의 산호는 스노클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비치에서의 선탠도 즐겁다. 가끔 수영복 상의를 벗어던진 반라의 유럽 여성들도 있으나 당황하지는 말자. 해질녘 해변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해변가 방갈로 하나면 사무이에서는 더이상 바랄 게 없다. 낮으로는 바다와 태양을 즐기고 밤으로는 새롭게 태어나는 사무이의 나이트라이프를 즐긴다.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베벌리힐스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식사도 한번쯤 시도해 볼만하다. 푸른 바다, 시원한 바람, 파도소리와 눈부신 햇빛, 아름다운 백사장. 큰딸 자운과 지낸 사무이섬의 5박6일.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환상의 여정이었다. 요즘 나는 이 꿈같은 사무이섬의 추억을 떠올리며 일상의 따분함을 보상받는다. 연호택(관동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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