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AL참사 괌현지파견 외무부 이기철씨

  • 입력 1997년 8월 19일 19시 51분


『문화와 관습의 차이 때문에 사고처리를 유족들이 바라는 대로만 할 수는 없었던 점이 괴로웠습니다. 특히 미국측에 사고발생 15시간만에 구조작업을 끝낸 점을 강력히 항의했으나 끝내 들어주지 않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외무부 북미1과 李基哲(이기철·39)외무서기관은 『칼 구티에레스 괌 지사와 함께 사고현장을 둘러보니 미군측의 조치가 수긍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도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당일 새벽 집에서 전화를 받고 옷보따리 하나 챙기지 못한 채 괌으로 날아온 뒤 이서기관은 지금까지 하루 평균 1,2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지난 13일 유족들의 괌공항 시위때 불상사를 막기 위해 유족들과 함께 밤을 꼬박 새운 그는 『틈틈이 퍼시픽호텔 합동분향소에 들러 유족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라고 말했다. 이서기관은 괌 정부와 우리 외무부의 현지 실무창구. 지난 10일 구티에레스 지사를 3일간 설득한 끝에 한국 민간구조대가 현장 유해수습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지난 16일에는 한국 공동취재단의 현장취재 허가를 받아내기도 했다. 〈괌〓이철용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