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북 운일암반일암]28景 어우러져 신비감 더해

  • 입력 1997년 8월 15일 08시 07분


「구름과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선경(仙景)」. 전북 진안군 주천면 소재지에서 주자천 상류를 따라 호남의 명산인 운장산(해발 1,126m)방향으로 올라가면 명도봉(863m)과 명덕봉(846m) 사이 4㎞에 걸쳐 펼쳐지는 계곡이 눈앞에 가득하다. 운일암 반일암(雲日岩 半日岩)이다. 지금은 교통이 좋아졌지만 예전에 이곳은 세상사를 잊고 산속에 묻혀 여생을 지내려는 선비들의 은거지로 속세와는 담을 쌓은 곳이었다. 수십길 아래로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 시퍼런 물이 흐르고 바로 옆에 깎아지른 절벽이 이어지는 이곳은 시집가는 신부도 절벽위를 울면서 기어갔다 해서 운일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용담현(龍潭縣)과 전주간 왕래에 나그네들이 이곳을 많이 이용했으나 길이 너무 험해 하루에 겨우 30리를 가면 해가 떨어졌다 해서 「떨어질 운(隕)자」를 써서 운일암(隕日岩)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 반일암 경내에는 천렵바위라는 솥모양의 큰 바위가 3개 있는데 여름 한철 삼복에도 햇볕이 반나절밖에 들지 않아 반일암이라고 불렸다. 이 둘이 합쳐져 운일암 반일암을 이루었다. 계곡 곳곳에 널려 저마다 독특한 모양과 전설을 지닌 채 억겁의 세월을 묵묵히 버텨온 집채만한 바위와 이를 거침 없이 감싸고 돌아 흐르는 벽계청수 및 열두굴 등 28경이 어우러진 절경은 볼수록 신비감을 더해 준다. 지난 90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곳에는 청정 고랭지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파는 판매장도 개설돼 피서객들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값싸게 공급한다. ▼운일암 반일암 가는 길〓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6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니고 대전 동부터미널에서는 오전 6시45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두 곳 모두 소요 시간은 1시간 정도. 0655―32―9726 〈진안〓이 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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