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퓰리처賞 수상작가 리타 더브 내한

  • 입력 1997년 8월 13일 19시 56분


아프리카계 흑인으로는 최초의 미국 계관시인. 퓰리처상을 수상한 버지니아대 석좌교수 리타 더브(45)가 내한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가 마련하고 있는 「세계 작가와의 대화」 두번째 초청 문인. 그의 퓰리처상 수상작은 87년 펴낸 시집 「토머스와 뷸라」. 더브는 『미국 남부에서 북부 산업지대로 일자리를 찾아 방황한 조부모가 고생한 이야기를 14세때 들었다』며 『시인이 된 훗날 그 기억을 시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부모와 외조부모 모두 입담이 좋은 편이었다』며 자신 역시 『시를 널리 읽히기 위해 길거리나 중고등학교에서 시낭송을 즐겨 해왔다』고 말했다. 그가 시의 대중화를 위해 쏟는 노력은 대단해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나 1분짜리 공익광고에 출연해 쉽고 리듬감 넘치는 시들을 선보이고 있다. 더브는 옛 도미니카의 흑인 참살을 소재로 한 장시 「파슬리」와 흑인세대의 성장과 정체성을 다룬 소설 「상아의 문을 지나서」를 쓰기도 했다. 미국사회에서 「흑인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해 묻자 『작가는 「집단」에 속해 있기도 하지만 자기 나름의 「개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19일 오후6시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고은 신경림 정호승 김혜순 김정환씨 등과 함께 시낭송회를 갖는다. 서울시와 대산문화재단 후원으로 무료 개방된다. 〈권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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