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의 원포인트]힘빼기(그립악력)/연습량으로 결정돼

  • 입력 1997년 8월 13일 19시 56분


골프에서 「헤드업」과 함께 귀가 따갑도록 들었고 앞으로도 들어야할 말은 바로 「힘빼기」. 특히 샷에 일관성이 없는 초보자나 연습량이 적은 골퍼들에겐 「금언」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힘을 빼라」는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힘을 너무 빼면 당연히 비거리가 줄어들뿐 아니라 헤드가 볼에 맞는 순간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클럽이 손(그립)안에서 돌아가게 된다. 이때 볼이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정작 치고 난 다음에 그립을 강하게 쥐게 되어 플로스루나 피니시도 매끄럽지 못하게 된다. 힘을 뺀다는 것은 과도하게 힘을 주지 말라는 뜻이지 그립이 겉돌 정도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또 클럽을 쥐는 악력은 모두 같아야 한다. 클럽마다 쥐는 힘이 서로 다르면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필자가 프로3승째를 거둔 필라오픈 2라운드가 벌어진 관악CC 1번홀(파4). 첫 홀이기 때문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세컨드샷을 한다는 것이 그만 지나치게 힘을 빼는 바람에 임팩트직후 클럽이 손안에서 겉돌아 그린 왼쪽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그립을 너무 꽉 잡게 되면 코킹이 잘 안될뿐만 아니라 팔근육 전체가 굳어지기 때문에 유연한 스윙을 할 수 없다. 적당한 그립악력은 어드레스상태에서 2, 3회의 부드러운 왜글로 조절해야 한다. 이런 조절능력은 결국 연습량에 의해 결정된다. 권오철<프로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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