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풍물패「복사골마당」,부천사랑 『얼쑤』

  • 입력 1997년 8월 13일 08시 28분


경기 부천시는 예부터 복숭아나무가 많아 「복사골」로 불렸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복숭아나무는 거의 사라졌지만 복사꽃의 연분홍 꽃송이를 잊지 못하는 부천시민들은 지난 89년 2월 풍물패 「복사골 마당」(상임대표 孫永徹·손영철·35)을 만들었다. 이들은 매년 한차례의 정기공연과 20∼30회의 소규모 공연 및 풍물강습과 학교 특별활동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회원들은 『풍물굿은 단지 신명만 나게 하는 게 아니라 아픔과 기쁨을 나누도록 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며 『풍물판에서는 「슬픔은 나누면 적어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입을 모은다. 선조들이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고 서로간의 협동과 단합을 위해 벌인 풍물굿이야말로 공동체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 이들은 6월8일 중동신도시내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제4회 정기공연으로 대동판굿 「밥은 하늘입니다」를 공연했다. 북한동포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공연의 수익금은 북한동포돕기성금으로 기탁했다. 50여명의 정회원과 2백여명의 수강생이 우리 가락을 배우는 「복사골 마당」은 원미구 심곡1동 모니카빌딩 4층 50여평의 공간에 자리잡고 있다. 회원들이 벽돌 쌓듯 조금씩 회비를 내 마련한 이 문화마당에서는 매일 풍물 강습이 진행된다. 032―663―5453 〈부천〓이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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