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닥터/유전자 치료법]종류와 과제

  • 입력 1997년 8월 10일 08시 51분


유전자요법은 정상적인 유전자(DNA)를 환자 몸에 집어 넣어 이상이 있는 유전자를 직접 교정하거나 손상된 유전자가 만들지 못하는 물질을 생산하는 건강한 유전자를 주입하는 간접 치료방법의 두가지가 있다. 유전자 교정은 엄청난 양의 유전자를 모두 바꾸는 것은 아니고 문제의 유전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유전자 이상은 특정 세포형에서만 질병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은 면역계, 암에는 면역계 및 악성 종양부위가 목표가 된다. 혈우병 같은 유전병에는 유전자를 직접 교정하는 방법이 쓰인다. 임상시험이 가장 활발한 암 유전자요법에는 여러가지 직간접적인 방법이 개발돼 쓰이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방법에는 면역물질을 내는 유전자를 주입하는 면역강화요법이 60%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자살유발유전자와 항바이러스 약제를 주입해 암세포 파괴를 유도하는 방법이 20% △암 억제유전자(P53)를 넣는 방법이 7% 순이다. 이밖에 발암 유전자의 DNA 서열을 바꿔치기함으로써 암 유전자가 기능을 못하게 하는 요법과 위의 몇가지를 복합한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유전자 주입방법은 면역강화유전자나 암 억제유전자와 같은 치료용 유전자를 DNA재조합기법으로 만들어 운반체(벡터)로 몸에 주입하게 된다. 운반체는 세포에 잘 침투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조작,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일부 유전자를 치료용 유전자로 교체해 만들거나 리포좀이라는 지방합성체 등을 쓰기도 한다. 현재 유전자요법의 과제는 몸에 들어간 유전자가 어떻게 제대로 발현되고 빨리 퍼지며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입된 유전자가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을 목표로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병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