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컴퓨터 바둑」,인간도전 아직 멀었다

  • 입력 1997년 8월 8일 19시 46분


세계 체스(서양장기)챔피언을 꺾은 컴퓨터. 과연 바둑에서도 인간을 제압할 수 있을까.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가 세계 체스챔피언인 개리 카스파로프에게 승리한 것을 계기로 컴퓨터의 「바둑도전」에 관한 특집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결론적으로 컴퓨터 바둑프로그램이 인간을 이기는 것은 금세기안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체스는 우선 졸(卒)과 비숍 나이트 루크 퀸 등 16개의 말이 움직이는 길이 정해져 있지만 바둑은 돌을 어디에 둘 지 알 수 없어 변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시작 후 4수를 둘 때까지 체스가 1백50만가지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반면 바둑은 16억가지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바둑은 또 5수까지의 변화의 수가 10경(1조의 1만배)을 넘어서기 때문에 1초당 2천만번의 변화를 검토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딥 블루」조차 1년반동안 장고해야 「한 수」의 해답을 내놓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체스가 말을 모두 배치해놓고 유(有)에서 무(無)로 게임을 진행하지만 바둑은 거꾸로 무에서 유로 진행된다는 점도 변화가능성을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컴퓨터 바둑프로그램 개발은 현재 일본과학기술단체연합이 후원하는 FOST컵과 응창기대회 등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응씨대회는 특히 인간을 이기는 바둑 프로그램에 1백40만달러(약 12억6천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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