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北방문 在美함경도향우회 朱南勳회장

  • 입력 1997년 8월 6일 20시 29분


워싱턴 재미(在美)함경도향우회의 朱南勳(주남훈·55)회장이 북한을 방문, 일부 재미교포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주선하고 지난달 말 돌아왔다. 그는 열흘간 북에 머물면서 함께 간 교포들이 북녘의 가족들과 재회하는 것을 지켜보았고 자신 역시 북에 있는 조카들과 만났다. 『북한도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선 개인의 달러화 소지가 허용됐더군요. 제 기억으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관에 신고하도록 돼 있었거든요. 달러화로 바로 물건 값을 계산해도 받고요』 그는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서는 『참혹스러웠다』는 말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옥수수)의 병충해가 극심해 살충제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돈만 있으면 쌀도 살 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쌀은 1t에 5백달러 정도 한다고 했습니다. 교포 중 한 분은 그곳 가족들에게 쌀 3t을 사라면서 1천2백여달러를 건네주더군요』 그는 식량난으로 인해 자신과 같은 이산가족들은 솔직히 요즘 초조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고 했다. 북에 있는 가족들, 특히 연로한 사람들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러다가 영영 못만날 수도 있다는 것. 이번에 함께 간 교포들은 고향에 따라 함흥 출신은 원산에서, 황해도 출신은 사리원에서, 평북이나 자강도 출신은 평성이나 안주에서 각각 가족들과 상봉했다고 그는 전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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