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의 원포인트]어드레스때 척추-가슴 펴야

  • 입력 1997년 8월 6일 20시 29분


「헤드업만 하지 않으면 샷이 성공할 확률은 90% 이상」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에 골프치는 사람치고 「헤드업」을 신경쓰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초보자들은 물론 프로선수들도 가끔 헤드업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헤드업 자체가 자연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헤드업은 백스윙시 볼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생각에 머리가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숙여져 다운스윙시 반사적으로 머리가 올라가는 현상. 백스윙시 왼쪽어깨가 턱을 밀면서 시야가 흐트러지면 볼을 잘 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헤드업을 하면 손목이 일찍 풀리면서 프로나 싱글골퍼들은 뒤땅을, 초보자들은 상체까지 세워지면서 토핑볼을 치기 십상이다. 지난 82년 가을 필자의 프로테스트 최종일 경기가 벌어진 인천국제CC 14번홀(파5). 스푼으로 친 세컨드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볼과 홀컵까지의 거리는 7m인데 그린에지에서 홀컵까지는 불과 2m. 게다가 내리막 경사였다. 이 경우 정석은 홀컵을 오버시켜 오르막 경사의 퍼팅을 남기는 것. 하지만 필자는 핀에 붙이겠다는 욕심에 목표지점을 너무 응시하다 헤드업하고 말았다. 심하게 뒤땅을 쳤고 볼은 벙커턱에 걸려 다시 벙커에 빠졌다. 두번째는 안전하게 홀컵을 넘겨 온그린시킨 뒤 무난히 파로 막았다. 헤드업을 최대한 방지하려면 어드레스 때 턱을 약간 당기고 척추와 가슴을 펴야 한다. 상체가 구부정한 상태에서는 자신의 고개가 숙여지는지 감지하기 어렵고 근육도 경직돼 만족할 만한 샷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권오철(프로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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