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允盛(이윤성)대변인은 4일 李會昌(이회창)대표 두아들의 병역면제로 빚어진 의혹들을 해명하느라 당대변인으로서 부산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이날 야당측이 이대표의 형 會正(회정)씨의 이중국적문제를 거론, 이대표가 더욱 궁지에 몰리자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기자실에 들러 해명했다.
『회정씨가 20년 동안 한국국적이 자동상실된 줄 잘못 알고 있었다. 94년말 삼성서울병원에 취업하면서 뒤늦게 국적을 정리한 것』이라는 요지였다.
이대변인은 이런 설명끝에 『우리도 할말이 없어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 야당을 문제삼으려면 얼마든지 문제삼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민회의 朴智元(박지원)총재특보도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전까지는 이중국적자였다』고 주장했다.
이대변인의 이같은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박특보는 5일 발끈했다.
박특보는 이날 『나는 미국에서 20여년 살았지만 시민권이 아니라 영주권만 갖고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적을 버린 적이 없다 .또 귀국후에는 영주권도 반납했다. 지난 4.11총선 당시에도 신한국당 金文洙(김문수)후보가 이 문제로 흑색선전을 했으나 사실이 아님이 사법부에 의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박특보는 또 『이대변인이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음이 확인된 뒤 박특보의 「법적 대응」에 대한 「대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사과할 일이 뭐가 있느냐』는 말만 하고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