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윤재봉/불황속 해외여행증가 경제 생각해야

  • 입력 1997년 8월 2일 07시 28분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국제공항을 통한 출입국자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법무부 출입국 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의 출입국자 수가 5만4천여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같은 해외여행자 수의 급증으로 벌써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가 작년보다 30% 플어난 15억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는 여행수지 적자가 30억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지금 한국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도 한보 삼미 대농 기아 등 내노라 하는 대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우리 경제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속에서 기아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뜻있는 사회단체들이 「기아살리기 범국민연합」발대식도 가졌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굳이 달러를 소비하면서까지 외국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와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 국민경제는 위기를 맞고 있는데 혼자만 호화 사치를 하려는 사람들을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다. 국내에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많은가. 강원도 동해안을 비롯해서 설악산과 지리산 계곡, 남해안 서해안 등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국민 모두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윤재봉(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4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