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동운/서울 강남 테헤란로 이름 바꿨으면

  • 입력 1997년 7월 31일 07시 45분


월드컵이 개최되는 2002년까지 새로운 주소체계가 도입된다고 하는데 이 기회에 서울 강남지역 테헤란로의 이름을 바꿀 것을 제안한다. 알려진 바로는 테헤란로는 70년대 고도성장기에 박정희대통령이 중동지역 건설업 진출을 위해 잠실벌에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마련하고 이란 왕을 초빙, 손수 보여준 다음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그후 20여년이 지난 현재 테헤란로는 강남지역을 동과 서로 이어주는 교통동맥인 간선도로가 됐다. 앞으로 도로를 기준으로 마련될 새로운 주소체계는 도시계획상 주요 간선도로를 기본으로 주간선도로 보조간선도로 소로 골목 등 네단계로 구성된다고 한다. 테헤란로는 앞으로 강남에 거주하는 서울 시민의 주소나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리라 생각된다. 어떤 사람들은 테헤란로라는 이름은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과 중동의 관계나 앞으로 서울 시민의 생활속에서 차지하게 될 비중을 생각할 때 테헤란로라는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소체계의 도입을 계기로 지명의 고유성을 되찾아 새로 지었으면 한다.서울시는 현상공모로 시민의 사랑을 받는 이름을 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중동 평촌 일산 왜관 등 일제냄새가 나는 지명들도 바꿨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동운(단국대 행정학과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