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성남 수진1동,「쓰레기 불법투기 감시단」결성

  • 입력 1997년 7월 31일 07시 45분


지난 95년초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전 국민은 쓰레기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이 감시요원으로 활동하는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단」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진1동에서 최근 결성됐다. 이 동네 역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불법투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때론 불법쓰레기봉투를 추적,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지만 불법사례는 상습적으로 계속됐다. 수진1동은 「행정력만으로는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 주민들과 협조해 주민이 감시요원이 되는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단을 지난 19일 발족했다. 효율적인 감시를 위해 평소 민원이 많이 접수되는 취약지역의 주민 59명을 감시요원으로 위촉했으며 관련법규에 따라 신고1건당 3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매월 1차례씩 동사무소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 주민들과 함께 합동단속을 펴기로 했다. 게시판 문구도 달라졌다. 「경고…처벌받습니다」류의 딱딱한 글이 아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당신은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치십니까」라는 「부드러운」 메시지를 선택,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이같은 게시판은 30여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동네에서 감시단이 생겨난 것은 독특한 지역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오르막 내리막길이 많아 청소차량이 골목 깊숙이 들어갈 수 없고 따라서 골목 깊은 곳의 주민들은 쓰레기봉지를 차가 지나가는 지점까지 운반해야 한다. 이렇게 쓰레기봉지들이 쌓이자 검은 비닐봉지나 폐가구류 등을 슬그머니 놓고 가는 얌체족들이 적지 않았던 것. 조희동(46·여)동장은 『감시요원들이 없어도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남〓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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