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현대自노조 정영숙 여성부장

  • 입력 1997년 7월 28일 20시 05분


『단체협약에 「직장내 성희롱」금지조항을 명시했기 때문에 남자직원들이 행동을 조심할 것입니다』

최근 노사 단체협상에서 단체협약에 「성희롱방지관련 요구」를 명시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정영숙 여성부장(39).

정씨는 2년전 여성부장에 선출된 뒤 성희롱문제로 고통받는 여조합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조합원을 비하하는 언어폭력이나 몸을 고의로 부딪치는 성희롱에 여조합원이 항의하면 「뭘 그런 것을 갖고 그러느냐」며 무안을 주거나 「행실에 문제가 있어 그런 것」이라며 오히려 수치심을 유발하곤 했다는 것. 이러한 분위기에서 여조합원들은 성희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보다는 덮어두려고 해 왔다.

『그들에게 문제를 제기하면 해결된다는 믿음, 아니 적어도 마음을 열고 얘기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일부 남자조합원들은 이 조항이 모든 남성들을 가해자로 보는 것은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러나 그는 여성과 남성이 모두 존중받는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성희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노조집행부와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단체협약이 체결된 후 노조 여성부에 각 여성단체에서 격려전화가 쏟아졌다고.

〈김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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