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성남 최신 전화번호시스템 준비부족…민원인 혼란

  • 입력 1997년 7월 22일 08시 09분


경기 성남시는 21일 전화번호 마지막 네자리를 통해 소속부서와 직위를 알 수 있어 민원인들의 편의가 커질 최신식 전화번호시스템(0342―120―XXXX)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했다. 그러나 기능상의 문제와 준비 부족으로 첫날부터 큰 혼란을 겪어 시민들이 오히려 어리둥절해했다. 이에 따라 『새 시스템 도입으로 민원인들이 자신이 상담하고자 하는 담당공무원과 바로 통화할 수 있어 민원인이 크게 편해질 것』이라는 시측의 설명과 달리 크고 작은 부작용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구대표전화(0342―755―2211)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전화가 불통돼 일시적인 행정마비현상이 나타났다. 시는 『시스템이 불안정해 불통사태가 벌어졌다』고 해명했으나 대표전화로만 통화가 집중돼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전화가 연결돼도 혼선이 심해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호출 팩스 휴대전화 사용도 원활하지 못했다. 새 시스템은 국번호인 120을 누르고 잠시 기다렸다가 나머지 번호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모르는 이들은 호출기에 찍힌 번호로 연결할 수 없었고 팩스를 시청에 보낼 수도 없었다. 주부 이인영씨(30)는 『시청에 연락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전국 최초도 좋지만 충분한 준비과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성남〓성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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