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원점검/시흥]공장매연 『숨이 막힌다』

  • 입력 1997년 7월 18일 08시 12분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 시화공단 배후도시 주민들은 공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으로 한여름철에도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타이어 염색 등 6백여개의 화학관련업체가 밀집한 화학단지 배후지역의 금강 아주 삼성 등 아파트 주민 4만여명은 아침 저녁으로 심한 구역질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뮴 납 등 중금속성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화학공단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은 각종 공해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실제 주민 대다수는 간단한 기침이나 감기조차 오랫동안 낫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민 韓載九(한재구·36·회사원)씨는 『매캐한 냄새와 눈을 찌르는 듯한 연기로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요즘같은 장마철에는 검은 분진이 계속 떨어져 빨래를 밖에 내다 말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공장에서 단속이 뜸한 밤이나 새벽시간을 이용, 매연을 배출하는 바람에 아침이면 세워놓은 차가 새까맣게 변한다』며 『최근 한밤중 악취소동이 계속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공해로 시화공단 배후지역 아파트값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5백만∼1천만원씩 떨어진 상태이며 입주 2년내에 4만여명의 주민 중 3천여명이 이사를 갔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공단과 배후아파트지역 사이에 높이 8m 길이 3.6㎞의 토벽을 차단녹지를 만들기 위해 쌓았으나 실제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염분성 흙이어서 녹지 조성은 사실상 불가능풉섶纘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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