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죽은자의 숨결…」출간 강용권씨

  • 입력 1997년 7월 15일 20시 11분


중국 만주의 항일투쟁유적 2만2천리. 선열들의 그 피어린 흔적을 자전거를 타고 추적한 중국 조선족 사학자 姜龍權(강용권)연변 사회과학원역사연구소연구원이 그 순례의 결실을 최근 책으로 묶어내고 한국을 찾았다. 「죽은자의 숨결, 산자의 발길」(상하 2권·장산 발행). 『만주를 빼놓고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만주야말로 항일투쟁사의 보고(寶庫)라고 말하기에 충분하죠』 강씨는 지난 83년 중국 연변역사연구소에서 洪範圖(홍범도)전기를 집필하면서 항일유적 답사를 시작했다. 보름이건 한달이건 짬짬이 답사를 해오다 92년 본격적으로 답사에 뛰어들었다. 답사의 속도보다 증언해줄 수 있는 사람들의 사망 속도가 빨라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같은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 올3월까지 또 10개월간의 자전거 답사를 강행했다. 폭우 속에서 자전거를 둘러메고 산길을 넘은 일, 빙판길 혹한을 견뎌낸 일 등 그에게는 험한 고통이 따랐었다. 그러면서도 『만주에 흩어져있는 선열들의 사소한 기록 하나까지 건져내겠다』는 의지는 더욱 튼튼해져 갔다. 8월말 중국으로 돌아가는 강씨. 그는 한국 방문 기간에도 언론사 대학 등을 찾아 독립운동사료를 수집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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