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관악산 인명구조대장 김지명씨

  • 입력 1997년 7월 15일 20시 11분


서울 남부와 경기도에 걸친 높이 6백29m의 관악산은 서울시민이 즐겨 찾는 휴식처다. 「강북 도봉산, 강남 관악산」이라 할만큼 명산인 이곳에는 주말이면 1천명 이상의 등반객이 몰리고 안전사고도 잦다. 관악산에서 발생하는 모든 안전사고는 관악산인명구조대(SOS·대장 金之明·김지명·47·헬스클럽관장) 소속 상주대원 8명과 명예대원 60명이 처리한다. 경기 과천시 과천향교옆 2∼3평의 작은 가건물에 자리잡은 이 구조대의 대장 김씨는 부모도 이름도 정확한 나이도 모른채 떠돌이 생활을 해온 잡초같은 사람이었다. 지난 84년 늦은 나이에 유일한 피붙이인 딸을 낳은 뒤 전과 4범인 그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딸에게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는 지난 86년 동료 32명과 함께 「관악회」를 조직, 관악산 자연보호 운동에 나섰다. 해마다 3백여t 가량의 쓰레기를 치웠고 자신이 운영하는 헬스클럽 수익금을 운영자금으로 해 인명 구조, 자연보호 캠페인, 산불 방지활동 등을 계속했다.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때 대원 7명과 함께 구조활동이 끝날 때까지 현장에서 인명구조활동을 폈던 그는 「자랑스런 신한국인상」과 내무부장관상 등을 받았다.02―502―9994 〈과천〓이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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