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허재 트레이드 『갈수록 꼬이네』

  • 입력 1997년 7월 14일 20시 17분


허재(기아엔터프라이즈·32)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가. 그동안 프로농구의 두가지 초점은 서장훈(연세대4년)의 진로와 허재의 트레이드 여부.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진로농구단을 인수함으로써 서장훈의 문제는 해법을 찾았다. 그러나 허재의 이적문제는 여전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우선 그동안의 진행상황을 정리해보자. 허재의 트레이드에 처음 손을 내민 구단은 나래블루버드. 여기에 삼성썬더스와 현대다이냇이 가세했다. 이 과정에서 허재가 긴급 기자화견을 자청, 『팀을 떠나고 싶다』고 선언했고 이 기자회견이 모팀의 조종에 의한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기자회견직후 기아구단측이 『허재는 절대 방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허재의 트레이드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삼성은 손을 뗐고 나래는 한걸음 물러앉았지만 동양오리온스가 새로 가세, 현대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는 것. 각팀이 여전히 허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허재가 끝내 기아와의 결별을 외치고 있기 때문. 허재는 자신의 굳은 결심을 입증해보이려는 듯 팀체육관에도 나타나지 않은 채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층이 두꺼운 현대는 최근 상무에서 제대한 김재훈에 한양대 출신의 추승균을 묶는 1대2의 트레이드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 동양은 현금트레이드로 기아에 접근하고 있는데 보따리속의 돈주머니가 최소한 5억원에 이르리라는 것이 농구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기아구단측은 14일 트레이드 불가방침을 다시 밝혔다. 기아의 최상철단장은 『용병선발차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허재를 만나 이를 통보했다』며 『끝내 팀에 합류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코치스쿨에서 지도자 수업을 하도록 설득하는 방법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드 불가는 그룹 고위층의 결정이라는 것이 구단측의 설명. 그러나 허재는 현역에서 뛰기를 고집하고 있다. 또 아직 충분히 뛸수 있는 스타를 억지로 은퇴시킬 경우 농구계와 팬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보여 기아구단은 진퇴양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최화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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