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현실로 닥쳐올 「인터넷 상거래 시대」에 관해 미국측 설명을 들은 국내 업계 인사들은 「당황과 우려감」을 내비쳤다.
LG전자 兪英民(유영민)이사는 『이번 계획의 발표는 미국이 그동안 정보고속도로 구축 발표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정보화시대 패권잡기 작업의 마지막 단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업체들도 전자상거래 시대가 닥쳐온다는 「대세」를 부인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에 관한 협상이 민간주도로 이뤄질 경우 인터넷기술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미국업체들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현실.
웹사이트 숫자만 미국은 25만개인데 일본은 2천2백여개, 우리나라는 23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제품거래에 있어서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물건을 팔게 돼 무역수지도 나빠질 게 뻔하다.
브랜드 지명도를 따져도 우리 제품이 미국과 일본 등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그렇다고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업계 학계 정부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제부터라도 상거래 사이트의 개설 등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대표단은 이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거쳐 이날 방한했으며 이어 일본과 싱가포르 민간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날 계획.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