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개량조합 직원들의 성실한 근무가 낙동강 제방유실을 막았다.
김해농지개량조합 한림지소장 정상화씨(55)가 김해시 한림면 금곡리 낙동강 제방의 누수현상을 발견한 것은 지난 8일 오후4시40분경.
이날 아침 일찍 출근, 진영읍 본산리에서 제방보수작업을 마친 정씨는 한림배수장의 작동상태가 궁금해 현장으로 갔다가 근무중이던 김금록씨(47·계절직원)로부터 급박한 상황을 전해들었다. 화포천의 강물을 낙동강 본류로 퍼올리는 한림배수문과 낙동강 제방이 맞닿은 지점에서 황톳물이 화포천 쪽으로 역류한다는 것이었다.
정씨는 즉각 한림면사무소와 김해농지개량조합 등에 연락했고 곧이어 도착한 김해시 건설과장은 시청과 도청에 지원을 요청했다.
당시 사고지점의 낙동강 수위는 지정수위 4.5m를 2m나 초과했으며 경계수위 7m에는 불과 40㎝정도 남긴 상태였다.
공무원 4백명과 군인 2백여명 지역주민 등 모두 7백여명이 중장비를 동원, 밤샘작업을 벌여 폭 2m 길이 50m정도 떨어져 나간 낙동강 제방을 모래포대로 응급 복구,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난 낙동강 제방은 1930년대 축조됐으며 인근에는 농경지 5백여만평과 3백여세대의 주민이 살고 있다.
경남도는 9일 응급복구를 마무리한 뒤 건설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과 협의, 제방을 보강하기로 했다.
정씨는 『화포천과 낙동강의 수위가 비슷해 대형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제방유실은 처음겪는 일이라 아찔했다』고 말했다.
〈김해〓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