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에 시행된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제12회 워드프로세서 시험에는 전국적으로 수많은 수험생들이 응시했다. 비록 컴퓨터 응용소프트웨어의 일부분에 대한 기능시험이지만 정보화사회에 적응하려는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험장에 준비돼 있는 486 컴퓨터와 컬러 모니터에는 어울리지 않게 1회 시험 때와 다름없이 한글버전 2.1이 깔려있었다. 현재 일반회사는 물론 관공서에서도 한글버전 3.0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93년도 대학 재학시 리포트를 작성할 때도 버전이 2.5였음을 돌이켜볼때 시대흐름에 대처하지 못하는 관료행정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
물론 대한상공회의소 측으로서는 한글버전 2.1프로그램이 용량이 적어 설치가 용이하고 기본적인 워드프로세서 기능들은 포함하고 있기에 별 상관이 없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국가공인 자격시험을 현실과 동떨어진 소프트웨어로 치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대상황에 발맞추어 나가는 자세가 아쉽다.
강창구(서울 중랑구 망우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