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초대석]챔프 최용수 뒷바라지 구슬땀 김춘석관장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7분


극동서부체육관 김춘석 관장(48)은 요즘 주위의 기대어린 시선이 꽤나 부담스럽다. 한국 프로복싱의 「마지막 보루」 최용수(24·WBA주니어라이트급)를 길러낸 명조련사로서 국내에 하나 남은 챔피언 벨트를 지키는 일이 자신의 어깨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김관장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도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최용수의 6차방어전을 뒷바라지 하느라 여념이 없다. ―최용수의 요즘 근황은…. 『10월5일 일본에서 열리는 현 동양챔피언인 하다케 야마(일본)와의 6차 방어전에 대비해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이달에는 강릉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하고 8월에는 강화도에서 2차 강화훈련이 예정돼 있다. 9월에는 스파링과 테크닉 훈련에 치중할 계획이다』 ―평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놓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임무다. 특히 자만심을 갖지 않고 강한 정신력과 승부 근성을 갖출 수 있도록 정신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워낙 성실한 선수라 스스로 알아서 잘 하고 있다』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은…. 『7차 지명 방어전을 끝낸 뒤 WBC 아주마 넬슨(가나)과의 통합 타이틀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용수는 파나마의 강타자 올랜도 소토, 몽골의 라크바 심 등을 모두 꺾을 정도로 펀치력과 테크닉이 절정에 올라있어 잘만 키우면 2체급 석권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기회가 닿는다면 유명우가 갖고 있는 한국 최다방어 기록(17차)도 깨고 싶다』 ―최근 한국 프로복싱이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있는데…. 『힘들고 어려운 스포츠는 안하려는 추세라 선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 현재 국내 경기는 대개 라운드당 10만원 정도의 대전료를 받는데 이 정도로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챔피언인 최용수도 국내에서는 대전료가 적어 방어전을 외국에서 치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복싱에 애정을 갖고 지원해 줄 수 있는 후원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이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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