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의 원포인트]티그라운드 활용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7분


지난 95년 여름, 팬텀오픈 최종일경기가 열렸던 88CC 서코스 1번홀. 우승권에 있었던 필자는 첫홀 티샷이 OB가 나는 바람에 3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페어웨이 우측에 벙커와 OB지역이 있는데도 벙커를 바로 넘기려다 볼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OB지역에 떨어져 2벌타를 먹은 것. 이때 티그라운드 우측에서 페어웨이 좌측을 향해 공략했더라면 낭패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코스공략에 실패한 필자는 이후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6위에 그치고 만 아쉬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은 첫 홀 티샷에 상당한 불안감을 갖는다. 긴장한 탓도 있지만 코스공략 방법을 미처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스공략은 골프수준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매홀 티샷을 하기전 세컨드샷과 어프로치샷 등을 염두에 두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티샷의 성패여부는 티그라운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아마추어들은 OB지역과 해저드 벙커 등 장애물이 코스 오른쪽에 위치해 있으면 대부분 왼쪽 티마크쪽에서 티샷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코스공략이다. 조금만 끌어당겨 쳐도 페어웨이 왼쪽으로 벗어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는 오히려 티를 오른쪽 티마크 가까이 꽂고 스탠스는 페어웨이 왼쪽을 겨냥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활용할 수 있는 페어웨이 지역이 넓어지는데다 슬라이스가 나더라도 러프나 OB지역은 피할 수 있기때문이다. 권오철<프로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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