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오미경/시내버스 노선폐지 미리 알려줘야

  • 입력 1997년 7월 9일 07시 46분


1년이 넘게 17번 좌석버스를 이용해왔다. 서초동에서 타면 명동 시청 서울역 등까지 빠른 시간에 갈 수 있고 시내에서 서초동으로 올 때도 아파트지역이 많은 강남역 뒷길로 운행하므로 비교적 이용하는 승객이 많은 노선이다. 지난 1일 광화문에서 볼 일을 보고 집으로 오려고 오후3시경부터 17번 버스를 기다렸다. 30분이 지났다. 차가 막혀서 그렇겠지, 곧 오겠지 생각하며 계속 기다렸다. 1시간이 지났다. 도착했다 떠나는 다른 버스들을 부럽게 지켜보며 기다린 시간이 1시간 반. 오후4시반이 됐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라 더욱 화가 났다. 참다못해 114에 문의, 버스회사에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6월27일까지 운행한 뒤 순환버스로 바뀌었다고 했다. 기가 막혔다. 그렇다면 버스노선 안내판의 표시를 지우든지, 안내문을 정류장에 붙여놓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붙인 곳도 더러 있다고 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광화문에 안붙이고 어디에다 붙였단 말인가. 버스의 운행중지 및 노선 변경은 하루아침에 결정되는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그 며칠 전 17번을 이용했는데 버스안 어느 곳에서도 노선변경에 관한 안내문을 본적도, 방송을 들어본 적도 없다. 바로 앞에 파출소가 있기에 안내문을 붙여놓을 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서울시 소관이라 마음대로 못한다고 했다. 서울시 대중교통 관리과로 전화했더니 손이 미처 가지 못했다는 대답이었다. 서울의 교통행정이 이런 상황이니 어디에서 시민의 권리를 찾을 수 있겠는가. 오미경(서울 서초구 서초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