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진료일기]양두병/자연 치유력

  • 입력 1997년 7월 7일 20시 05분


우리 몸은 자신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감기는 약을 먹으면 2주일만에 낫고 약을 먹지 않으면 14일만에 낫는다」는 농담도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감기의 경우 특효치료약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성형외과분야에서도 자연치유력에 의지해서 질병을 고치거나 보기좋은 체형을 가꾸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 자연치유력은 자신의 의지와 결합될 때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성형외과를 찾는 중년부인 중 상당수는 이른바 지방흡입수술을 원한다. 1년전에 왔던 K부인도 그런 환자였다. 그 부인은 50대 중반으로 지나친 몸무게 때문에 관절에 이상이 생겨 체중을 줄이기 위해 지방흡입수술을 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다시 찾아온 그녀는 수술 1년전보다 더 무거운 70㎏을 넘고 있었다. 왜 체중관리를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웃기만 했다. 최근에는 운동은 하지 않고 영양섭취가 많다 보니 허리에 지방이 끼거나 산후에 아랫배가 지나칠 정도로 늘어나 지방 제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주로 미용이 목적이지만 K부인처럼 무릎 관절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오는 경우도 있다. 성형수술을 통해서 치료받겠다는 것이다. 이 수술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보통 한번 시술로 약 2천∼3천㏄의 지방성분을 주사로 빼낸다. 그 결과 체중은 2∼3㎏정도, 허리둘레는 5∼7㎝정도 줄어 든다. 치료후에는 3,4일 정도 코르셋으로 몸을 보호해야 하고 한달쯤 지나서야 운동하기를 권한다. 수술은 간단하지만 수술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게 아니다. 수술은 당시의 허물어진 체형을 잠시 고쳐주는 것 뿐이다. 의사들은 누구나 수술을 받은 후에는 반드시 음식조절과 적당한 운동으로 자신의 체형을 스스로 유지시켜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환자들은 이 충고를 의사들이 으레 하는 말로 생각해 버린다. 수술후에도 종전의 생활습관을 그대로 가지게 되면 얼마후 결국 예전 모습으로 다시 병원을 찾게 된다. 때로는 전보다 더 나빠진 경우도 있다. 모든 약은 독이다. 가장 좋은 약은 환자 스스로의 면역과 건강한 저항력이다. 환자 스스로의 면역과 저항력이있을 때의사의 처방도빛을 발하게 된다. 02―545―0214 양두병(제림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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