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이 수십년간의 금기를 깨고 영내 취재를 첫 허용했다.
제18전투비행단(단장 李永熙·이영희 준장)은 공군조종사의 상징인 빨간머플러를 처음 목에 두른 부대.
지난 51년10월20일 당시 비행단장인 김영환대령이 출장차 서울 형집에 들렀다가 형수가 치마를 만들려고 마련한 빨간 천을 얻어갖고 처음 목에 둘렀으며 이것이 조종사들간에 퍼져 공군의 상징이 되었다는 것.
제18전투비행단이 지난 45년 일본군이 건설한 이곳 강원 동해안의 비행기지로 옮겨온 것은 올해로 20년째.
제18전투비행단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중 「새쫓는 공군장병」이 눈길을 끈다.
일명 BAT(Bird Attack Team)병이라고 불리는 이 공군병들의 임무는 오로지 새를 쫓는 일. 하루 5시간 꽹과리를 두드린다. 새가 비행기 엔진속으로 빨려들어가면 엔진출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심하면 추락위험도 있기 때문. 대학 1년을 마치고 지난 1월 입대한 朴大雄(박대웅·22)일병은 지난 2개월여동안 새를 쫓기 위해 꽹과리를 두드린 덕에 어느덧 3채5방진 등 기본장단까지 익히게 됐다.
새의 서식을 막기 위해 잔디를 짧게 깎는 보직을 맡은 장병도 있다. 새의 먹이가 되는 곤충의 서식환경을 아예 없애는 것이 임무다.
〈강릉〓경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