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31세 P씨의 내집마련 전략

  • 입력 1997년 7월 7일 07시 30분


지난 92년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N생명에 근무중인 P씨(31).

93년에 결혼하면서 구리시에 있는 지하연립 전세방을 1천만원에 얻어 살림을 시작했다.

당시 수입은 월 1백10만원 정도. 이중 부모님 용돈 10만원과 생활비 30만원을 제외하곤 나머지 70만원을 모두 저축했다.

저축은 주택은행의 청약저축(매월 10만원)과 내집마련저축(10만원), 집안 계(20만원), 조흥은행 3년만기 적금(25만원), N생명의 1억보장 생명보험(5만원) 등을 이용했다. 그런데 결혼한 이듬해인 94년.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3백만원이나 올려달라는 요구를 받고 P씨는 당황했다. 결국 1백만원을 올려주는 선에서 타협을 봤지만 P씨는 하루빨리 내집을 마련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내린 P씨의 내집 마련 방법은 작은 평형이라도 장기적인 거주가 보장되는 공공 임대아파트나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주공아파트를 분양받는 것.

추천대상은 분양가도 싸고 가격상승 요인이 많은 경기 남양주 덕소지구의 주공아파트였다.

그는 직접 현장을 답사한 결과, 이곳에 앞으로 팔당대교가 놓이고 한강도 바로 옆에 있는데다 중앙선도 전철화돼 교통이 편리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분양공고를 보고 입주할 때의 상황을 고려, 24평형 아파트를 분양받기로 했다. 2년 후 입주시점인 96년이 되면 애가 둘이 될 가능성을 감안한 것이다.

24평형의 총분양가는 4천9백60만원. 국민주택기금으로 지원받는 20년 장기융자 1천4백만원을 빼면 보유자금이 3천7백60만원이 필요했다.

P씨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전세금 1천1백만원과 곗돈 1천만원, 적금 1천만원 등 모두 3천1백만원. 따라서 6백여만원이 부족했다.

그러나 입주할 때까지 2년 동안 아내가 부업을 통해 벌이들인 수입과 P씨의 월급 인상분이 고스란히 저축되면서 자금문제는 해결됐다. 현재 P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시세는 9천5백만원선으로 분양받을 때보다 무려 4천5백만원이 올라 있다.

〈황재성기자〉

▼P씨의 투자 성공요인▼

P씨가 집을 마련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3∼5년 후에 자신이 처할 상황과 발전 예상 지역을 과감히 판단, 선택한 데 있다.

또 꾸준한 저축과 근면한 생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P씨의 예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집을 마련하는 방법은 개인별 보유재산과 저축금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본인에게 맞는 자금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저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능한한 많은 부동산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집을 마련하는 시기와 방법, 위치 등을 선정하는 방법에 따라 3∼5년 후의 재산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선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기사를 빼놓지 않고 읽고 정리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전문업체에 회원으로 등록하는 것도 적은 비용으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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