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대동맥 손상,저체온 수술로 치료

  • 입력 1997년 7월 1일 08시 08분


환자의 체온을 섭씨 11도로 떨어뜨려 심장과 피의 흐름을 정지시킨 뒤 대동맥 손상을 수술하는 초(超)저체온 대동맥수술법이 국내에서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중앙병원 흉부외과 송명근교수팀은 지난 92년 이 수술법을 고안, 지금까지 62명을 수술해 60명을 완치했다고 최근 밝혔다. 송교수팀은 수술성공률이 96.7%로 이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베일리병원의 성공률(88%)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수술과정은 다리 정맥과 동맥을 통해 먼저 환자의 피를 섭씨 8∼9도로 냉각시킨다. 이어 심장이 정지된 상태에서 손상된 대동맥을 인공혈관으로 갈아끼운 후 피의 온도를 높여 회복시키는 것. 송교수팀은 수술중 뇌기능 대사장애를 막고 터진 대동맥에서 나온 부산물을 걸러내기 위해 뇌로 가는 정맥에 피를 넣어 대동맥으로 흘러나오도록 하는 방법도 병행했다. 이 수술법은 체온을 18∼20도 낮춰 수술하는 기존방법보다 뇌와 간장 신장기능저하 등 수술후 후유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교수는 『고혈압환자 혹은 정상인이라도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다 대동맥이 손상되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환자가 숨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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