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선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柳重鉉(유중현·53)목사는 지하철 미혼 남녀 직원들 사이에 「중매쟁이 목사님」으로 통한다.
그가 14년째 이끌어온 지하철선교회에 지난해 5월 결혼교실을 열었는데 올들어 벌써 네쌍이 결혼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유목사는 『현재 결혼을 앞두고 있는 커플도 네댓쌍 있고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커플도 꽤 있어 올해중 10여건 이상의 혼사가 생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하철내 종교인모임으로 시작돼 질서캠페인 환경미화 등 봉사활동을 해오던 지하철선교회에서 결혼교실을 열게 된 것은 지하철업무 특성상 일년내내 휴무가 없고 하루근무도 3교대로 들쭉날쭉해 배우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 유목사는 지하철 미혼 남녀 직원들과 지하철내 봉사활동에 참여해온 지하철역 부근 4백여 교회의 미혼 남녀들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아 적당한 상대를 고른 뒤 1주일에 한번 정도씩 만남을 주선한다.
유목사는 얼마전 광주의 한 여성이 소개서를 보내와 관심을 가진 지하철직원과 함께 이달초 광주에 내려가 중매쟁이 노릇을 했다.
유목사는 『「중매가 잘되면 술이 서말, 잘못되면 뺨이 석대」라는 말이 있는데다 이혼가정이 늘어가는 세태 때문에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기가 전보다 조심스럽다』며 『결혼교실에서는 훌륭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교육도 함께 실시한다』고 말했다.
〈박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