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용규/생활정보지 광고게재,사기 우려

  • 입력 1997년 6월 28일 07시 49분


얼마전 이사하기 위해 생활정보지 알림란에 집을 내놓았다. 광고를 낸 후 한동안 전화가 오지 않아 답답해 하던 차에 한통의 전화가 왔다. 자신을 공인중개사라고 소개하며 집을 팔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공신력있는 신문에 광고를 내서 시세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일단 광고비 48만원을 입금시키면 광고가 나간 후 다음날 바로 주택매매 대금과 광고비까지 가지고 와 계약하겠다고 했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기에 광고료나 확인해 보려고 그 사람이 알려준 신문사에 전화를 걸었다. 부동산 광고료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5만∼6만원선이란다. 48만원을 내면 어떤 광고냐고 했더니 그것은 큰 광고란다. 그 사람이 알려준 계좌번호와 이름을 불러주었더니 신문사에는 그런 번호와 이름도 없단다. 아찔했다. 입금을 보류하고 기다렸더니 전화가 왔다. 왜 입금을 안했느냐고 묻기에 어차피 우리에게 줄 광고료를 그쪽에서 내면 안되느냐고 했더니 실명제로 광고주와 매매자가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슨 광고료를 내는데 실명이어야만 하느냐고 묻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몇시간후 다시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잘 먹고 잘 살라』는 한마디를 하고는 끊어버렸다. 행여 집을 팔지 못해 고민하는 독자들이 이런류의 사기에 걸려들어 피해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용규(인천 중구 사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