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뜹니다/미사리 카페촌]여름밤 낭만 강바람타고…

  • 입력 1997년 6월 27일 19시 41분


경기 하남시 미사동 조정경기장에서 팔당대교에 이르는 2㎞ 구간의 강변도로 일대가 전원카페촌으로 변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그동안 주로 횟집 갈비집이 자리잡고 있었으나 지난해 10월부터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은 20여개의 전원카페가 성업중이며 개축 신축중인 카페도 10여곳에 이른다. 시내가 잠드는 한밤중에 미사리카페촌은 깨어난다. 자정 무렵을 「초저녁」이라고 부르는 이 동네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으로 불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새벽까지 승용차의 행렬이 이어진다. 이 일대가 전원카페촌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팔당대교를 통해 남양주시 덕소와 양평 가평군 등으로 갈 수 있는 길목인데다 서울 강남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점 때문이다. 물론 이곳의 분위기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피로를 떨어낼 수 있는 교외, 한강을 두른 고즈넉한 밤풍경,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와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 등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이곳 카페들은 대부분 밤샘 영업을 하기 때문에 분위기 있는 장소를 찾는 데이트족들의 발걸음도 잦은 편이다. 20여m 간격으로 촘촘히 들어선 카페는 저마다 내부를 특색있게 꾸미고 손님을 부른다. 통기타음악이 흘러나와 70년대 호프집을 연상케 하는 곳이 있고 클래식 음악만 고집하는 곳도 있다. 이곳의 차한잔 값은 보통 4천∼5천원 정도여서 시내 고급카페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카페촌이 형성되면서 카페 임대료도 대지 1백50평에 건평 60평 규모의 경우 보증금 3억원에 월세 3백만∼5백만원에 이를만큼 꽤 올랐다. 미사리 조정경기장 조금 못미친 곳에서 미사동으로 들어가면 각종 보신음식점이 불을 밝히고 손님을 맞는다. 또 미사리 팔당대교밑은 낚시터로 인기를 끌어 평일 한낮에도 「강태공」이 눈에 띈다.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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