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나라야난 印 현부통령

  • 입력 1997년 6월 25일 20시 18분


인도의 독립을 이끌었던 마하트마 간디는 생전 『내 소망은 인도에서 천민도 최고 위치에 오르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인도 독립 50주년을 앞두고 비로소 간디의 오랜 소망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집권연정인 연합전선이 다음달 14일 실시되는 제10대 대통령선거에서 천민계급인 코세리 라만 나라야난(75) 현 부통령을 후보로 지목한 것. 대통령은 상하원 및 주의회 의원등 5천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뽑는데 의회에서 최다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인민당 국민의회당 등 주요 정당들은 모두 그를 지지할 것으로 보여 이변이 없는 한 대통령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나라야난은 흔히 「불가촉천민」이라고 불리는 「달리트」출신. 불가촉천민은 접촉조차 하지 못할 만큼 천하다는 의미로 과거에는 카스트에도 제외될 정도로 신분이 낮은 집단이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법적으로는 사라졌으나 아직도 다른 카스트와는 결혼도 기피할 만큼 사회에 뿌리깊게 남아있다. 인도 남부 켈랄라주 출신인 나라야난은 영국 유학후 대학교수, 신문사기자를 거쳐 84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디뎠다.온화한 인품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출신계급의 핸디캡을 극복한 그는 태국 터키 중국 미국대사 등을 거쳐 92년부터 부통령을 맡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청렴한 이미지. 그는 부정부패와 관련된 스캔들이 없는 몇 안되는 정치가중 한명으로 꼽힌다. 〈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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