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달의 中企人」수상 첫 여성기업인 전명옥씨

  • 입력 1997년 6월 25일 20시 18분


『우리나라에서도 디즈니 같은 회사를 키우고 싶어요』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이 태동할 때부터 이 분야를 일군 개척자 全明玉(전명옥·41·사진)㈜코코엔터프라이즈대표가 밝힌 포부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면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전씨는 지난 82년 애니메이션업체인 동양동화를 세워 주로 일본업체의 하청을 받아 만화영화를 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 87년경 미국의 워너브라더스가 기획한 「배트맨」제작을 맡게 되면서 부쩍 성장했다. 이후 디즈니사의 물량까지 맡으면서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전씨는 지난 92년 이 회사를 동생들에게 넘기고 기획실을 갖춘 코코엔터프라이즈를 새로 만들었다. 외국업체의 하청제작에서 벗어나 자신의 만화영화를 만들고 싶어서였다. 『국내 제작 노하우는 세계적 수준인 반면 기획력과 아이디어는 바닥 수준이에요. 이 분야에서 승부를 걸려면 자체기획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죠』 이후 극장용만화영화인 「둘리나라」를 자체 제작했고 「라젠카」 「R119」 등을 곧 TV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외국 만화영화를 보고 자란 저희 아이들과 달리 손자들은 순수 국산만화영화와 함께 컸으면 합니다』 그녀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지난 94년부터 「이달의 중소기업인」을 선정한 이래 여성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받는다. 지난해 1백53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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