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통신에 뜬 유권자시각]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컴퓨터 통신망에 신한국당의 각 경선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충고와 비판의 말들이 연일 수십건씩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특히 각 경선주자들이 개설해놓은 통신방(房)에서는 당내의 李會昌(이회창)대표와 반(反)이대표 진영간의 갈등을 반영한듯 양측 지지자들간의 열띤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당내 갈등이 정면충돌위기로 치달으면서 『민심과 천심을 어긴 신한국당 후보는 대선 본선에서 필패(必敗)할 것』 『국민은 구경꾼인가. 다들 정치야욕에 눈이 뒤집힌 사람들 같다』 『신한국당 경선에 국민이 직접 참여할 방법은 없는가』라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이대표측이 개설한 「이회창의원의 열린정치」 난에서는 요즘 이대표 아들의 병역문제를 둘러싸고 이대표 지지자와 반대자간의 입씨름이 보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한 가입자가 『이대표의 아들이 「키 1m79에 몸무게 42㎏」으로 병역 면제판정을 받은 것은 누가 봐도 「빽」에 의한 조작된 면제』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이 논쟁은 『아들의 병역문제는 이대표에게 두고두고 멍에가 될 것』이라는 등 비판적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나 『이대표 본인의 병역의무를 문제삼는 것은 정당하지만 아들의 병역문제를 갖고 대통령 자격 운운하는 것은 이대표를 흠집내려는 것이다』는 반박이 제기되면서 논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李壽成(이수성)고문에게는 최근 「탈당」을 거론한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실망했다』는 식의 비판적인 글이 뜨고 있다. 朴燦鍾(박찬종)고문의 경우는 신한국당 입당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세대교체를 주장하면서 3김 중의 한 분 밑에서 정치생명을 연장하려 해 불쌍하다』는 비판에서부터 『계파싸움이나 하는 소굴에서 대통령을 하려니 정말 안타깝다. 차라리 독립해서 출마하라』는 탈당 권유까지 있었다. 李漢東(이한동)고문에 대해서는 구시대인물 논쟁이 한창이다. 한 가입자가 『盧泰愚(노태우)대통령이 후보가 됐을 때 만세삼창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꼬집자 다른 가입자는 『다른 후보들이 5,6공 때 이고문보다 더 화려했다. 이고문은 3당합당이후 94년에 원내총무로 복귀하기까지 정치적으로 죽어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정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