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성교육현장]런던 초등학교에선…

  • 입력 1997년 6월 23일 07시 49분


런던의 체스터톤 초등학교 학생회는 학교행정에 관해 광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환경미화 등 일상적인 것 뿐만 아니라 교장의 권한으로 여겨질 만한 것도 개선방안을 내놓아 대부분 관철시킨다. 이 학교 학생회는 최근 식당메뉴와 교복색깔을 바꾸자고 교장에게 건의했다. 식당메뉴 중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감자튀김을 없애고 어두운 교복색깔을 좀더 밝은 색깔로 바꿀 것을 결의해 건의했다. 물론 학생회에서 결의했다고 무조건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교무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교장이 승인해야 한다. 그렇다고 학교측이 학생회의 결정을 무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가르치고 그렇게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톰슨교사는 『학생회는 어린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몸으로 배우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때문에 학생회 결정사항은 가급적 존중하는게 학교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학생회 회의에서 단골 안건은 각 학년별로 사용할 운동장의 위치와 크기. 영국의 초등학교들은 대부분 우리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운동장이 좁다. 운동장이라기보다 마당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다. 그래서 각 학년별로 매주 사용할 운동장의 위치를 미리 정해놓는 것. 교내 연못과 화단을 관리할 담당자들도 정기적으로 정한다. 학기초에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연못에 새로 넣어 기르고 싶은 어종과 화단에 심을 꽃을 선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화장실에 비치한 두루마리 화장지 수를 2개에서 1개로 줄이자는 것이 통과됐다. 학생회의 영향력이 큰 만큼 학급대표를 뽑는 선거는 활발한 유세활동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가로 열기가 대단하다. 〈런던〓한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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