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연구회 엮음/김유곤 옮김/우석/8,000원>
97년7월1일 0시. 중국의 인민해방군이 마침내 홍콩으로 진주한다.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영국의 식민지배를 상징하는 「유니언 잭」이 내려지고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가 홍콩의 하늘에 휘날린다.
1842년 난징조약이후 1백55년만에 중국으로 복귀하는 「홍콩호」는 어떻게 나아갈까. 동양학연구학회(회장 신용철)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홍콩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다룬 「홍콩은 어디로 가는가」(우석)를 펴냈다.
이 책은 서세동점(西勢東漸)으로 집약되는 세계사의 과거 한 페이지가 홍콩의 반환을 통해 내용에 이어 형식상으로도 종결됐음을 알린다. 서울의 약 1.8배에 지나지 않는 「손바닥만한」 땅덩어리에 연간교역량 4천억달러, 영국보다 높은 2만3천달러의 국민소득, 세계 금융 무역의 중심지. 이같은 홍콩의 현주소는 중국인들에게 불가사의다.
수천년 중국 역사에서 보잘 것 없는 한 변방의 지역이 중국의 중심을 능가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쓰라린 치욕을 안겨준 서방 세계의 영향아래….
이 책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분야별로 꼼꼼하게 홍콩을 분석하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동거」하는 실험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또 새로운 홍콩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도 헤아려 보라고 주장한다.
같은 출판사에서 짝으로 펴낸 「홍콩의 미래」(8,000원)는 일본 도쿄(東京)외국어대의 나카지마 미네오박사가 쓴 「포스트 홍콩」의 시나리오. 홍콩 문제를 경제적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그가 이해 당사자의 당면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