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지연/가평 용추계곡 입장료에 자릿세까지

  • 입력 1997년 6월 11일 07시 54분


며칠전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가평에 있는 용추계곡에 여정을 풀었다. 이 계곡은 국립공원이라 1만8천원(1인당 1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중턱쯤 자리를 잡았다. 그늘 지고 계곡물이 흐르는 바위 위에 여정을 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오더니 2만원을 달라고 했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곳은 방갈로도 아니요 그렇다고 천막을 친 곳도 아닌데 왜 돈을 내야하느냐고 물었더니 청소비라는 명목이었다. 분명 이는 자릿세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돈을 내기 싫으면 다른 곳에 자리를 잡으라는 바람에 여행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1만원만 주고 그 자리에 머물기로 했다. 그러고 나서 얼마있다가 비가 한 두방울씩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천막있는 곳으로 옮기려고 그곳의 사용료를 물었다. 주인은 2만원을 내라고 했다. 우리는 조금 전에 1만원을 주었으니 이번에 1만원만 주면 되느냐고 했더니 아까는 종업원들과의 거래였기 때문에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것이었다.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그냥 짐을 싸 그곳을 나와 남이섬으로 옮겼다. 모처럼 쉬고 싶어 찾은 여행지에서 자릿세를 받는 바람에 휴식은 커녕 짜증만 남았다. 아직 비수기인데도 이런 자릿세를 요구하면 성수기땐 아마도 어처구니 없이 많은 돈을 요구할 것이다. 이에 대비하여 관계기관의 단속이 요구된다. 유지연(인천 계양구 작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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