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안경현-최태원-김한수등 내야수『방망이 반란』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전통적으로 외야수는 내야수보다 타격 솜씨가 뛰어나다. 프로야구 15년 역사에서 1루수를 제외한 내야수가 타격왕에 오른 것은 90년 한대화(3루수), 94년 이종범(유격수) 등 두번밖에 없었다. 홈런왕도 김성래(2루수)가 두번을 차지했을 뿐. 그만큼 수비와 공격을 모두 잘 하기는 힘든 법. 그러나 올 시즌엔 내야수들이 타격 랭킹에서 외야수들을 밀어내며 「반란」을 주도하고 있다. 「반란의 선봉장」은 최태원(쌍방울) 김한수(삼성) 안경현(OB). 최태원은 9일 현재 타율 0.345, 안타 61개로 각각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실책도 2개에 불과해 물샐틈없는 2루 수비를 자랑한다. 삼성 「하위타선의 4번타자」 김한수. 94년 입단 당시 타격자질은 훌륭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군복무와 부상으로 뒤늦게 꽃을 피운 경우. 타격 8위(0.317), 안타 6위(52개)를 기록하며 「핵방망이 타선」 삼성을 이끌고 있다. 안경현은 올 시즌 OB의 「해결사」. OB는 김상호 심정수 등 믿었던 선수들이 줄줄이 다치는 바람에 시즌 초반 고전했다. OB가 4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안경현 때문. 이날 현재 타격 10위(0.315), 안타 9위(51개), 홈런과 타점은 팀에서 가장 많은 8개와 28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 홈런 타점 안타 장타율 등 타격 4개부문 선두의 이승엽(삼성)과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야구천재」 이종범(해태)도 「내야수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들이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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