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챔피언결정전]유타 「고원의 결투」또 환호

  • 입력 1997년 6월 9일 20시 47분


74대73으로 유타 재즈의 리드, 남은 시간은 17초. 방금 레이업슛으로 경기를 뒤집은 유타의 칼 말론이 자유투 라인에 섰다.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면 76대73으로 달아나지만 못넣으면 바람같은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 등에게 레이업슛을 맞고 재역전을 당할 위기. 더욱이 말론은 지난 2일 시카고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82대82로 비긴 가운데 천금같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투했던 장본인. 유타는 이 때문에 경기종료 부저와 함께 조던에 결승골을 내주며 82대84로 졌었다. 그러나 말론은 역시 유타의 「간판」다웠다. 첫번째 자유투가 림을 한차례 튕기며 들어간 뒤 두번째 자유투는 깨끗하게 그물을 통과해 76대73. 마지막 공격에 나선 시카고는 조던이 3점슛을 쏘았으나 불발. 리바운드볼을 잡은 말론으로부터 긴 패스를 받은 브라이언 러셀은 장쾌한 덩크슛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최종스코어는 78대73. 96∼97미국프로농구(NBA) 원정 1, 2차전에서 모두 졌던 유타는 이로써 홈2연전을 내리 승리, 「안방불패」를 다시한번 외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차전도 오는 12일 유타의 홈인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다. 유타는 올시즌 홈에서 48승3패를 기록했으며 특히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10승무패. 홈팬들의 극성스런 응원과 고원지대에 자리잡은 솔트레이크시티의 희박한 산소가 다른 팀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5차전은 올 챔피언전의 분수령. 유타가 이 경기를 이기면 시카고를 벼랑끝으로 몰 수 있다. 시카고 역시 이 경기를 이기면 홈에서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입장. 그러나 5차전도 유리한 쪽은 분명히 유타다. 유타는 팀출범이래 처음 챔피언전에 올랐다. 때문에 챔피언전 시작전만 해도 관심은 유타가 최강 시카고를 상대로 몇판이나 만회할수 있느냐는 것. 그러나 이제 분위기는 반전됐다. NBA통산 챔피언전에서 처음 두판을 내리 지고 왕위에 오른 팀은 지난 69년의 보스턴 셀틱스와 77년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유타는 이제 세번째 신화에 도전한다. 이날 말론은 결승골을 포함, 23득점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존 스탁턴은 17득점에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카고는 조던이 22점, 피펜이 16점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양팀의 득점인 1백51점은 NBA 결승전을 통틀어 두번째로 낮은 점수다. △챔피언결정전 4차전 유타(2승2패) 78―73 시카고(2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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