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남아공 경찰총장된 양조회장 메이에 칸

  • 입력 1997년 6월 8일 19시 58분


세계 굴지의 맥주회사 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총장이 됐다. 주인공은 메이에 칸 남아프리카 양조 회장. 날로 기승을 부리는 범죄에 골치를 썩여온 남아공 정부가 고심끝에 던진 승부수다. 칸 회장은 오는 8월1일 임기 2년의 경찰총장에 취임, 범죄와의 전쟁을 지휘할 예정이다. 큰 키에 퉁명스러우면서도 익살스런 말투를 지닌 그는 남아프리카 양조를 세계 4위의 양조회사로 키운 인물. 남아공에서 가장 강인하고 유능한 경영자로 인정받는 만큼 24억달러의 경찰 예산과 인적 물적 자원을 경영하는데 그만한 적임자도 없다는 평가다. 그는 이같은 세간의 기대에 화답하듯 임명소식이 전해지자 『범죄와의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경찰을 지원하고 동기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경찰총장 취임에 대해 경찰은 물론 재계 정계 모두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정부가 한 인사중 최고다』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94년 백인통치를 종식하고 아프리카의 강대국으로 부상한 남아공에 범죄문제는 아킬레스건. 매일 평균 71명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피살률도 세계 최고다. 올들어서도 무장 은행 강도사건이 1백84건이나 발생, 은행 종사자들이 업무를 거부하고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교도소도 포화상태에 달해 정부는 7개의 교도소를 새로 지어야할 형편이다. 〈고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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