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곽인식/전몰 유자녀에 원호혜택 줬으면

  • 입력 1997년 6월 5일 09시 48분


42회 현충일을 맞이한다. 국립묘지에는 10만2천여분의 위패가 모셔져있고 나라에 목숨을 바친 5만4천여분이 안장돼 있다. 이분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옷깃을 여미게 된다. 나의 선친께서는 6.25때 36세에 자원입대, 51년 5월12일 강원도 인제전투에서 전사하셨다. 「고 일등병 곽봉준」이란 묘비를 어루만지면서 남편의 넋을 달래는 당시 33세의 어머님은 80세의 꼬부랑 할머니가 되셨고 13세였던 나는 60세가 됐다. 새삼스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어머니는 현재 전몰장병 미망인으로서 원호혜택(연금)을 받고 있으나 돌아가시면 그마저 없어지게 되니 걱정이다. 애국선열의 경우 손자까지 혜택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똑같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의 자식인데 왜 유자녀에게는 이런 불이익이 있는지 묻고 싶다. 수많은 전몰장병의 유자녀들은 아버지를 나라에 바치고 험난한 가시밭길에서 꿋꿋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미망인에게만 매월 약 50만원의 원호금을 줄 뿐 직계후손인 유자녀들에게는 아무런 혜택도 없으니 답답하다. 원호법이 그렇게 돼 있다면 법을 고치면 될 것 아닌가. 수십억원의 떡값을 주무르는 정치인들이 유자녀들에게 몇 푼의 혜택을 주는 게 아까워 원호법을 개정하지 않는 현실이 서글프고 정부가 원망스럽다. 하루빨리 전몰장병 유자녀들에게도 원호혜택이 있게 되기를 바란다. 곽인식(경기 광주군 광주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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