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양평]강… 계곡… 폭포… 「물의 고장」

  • 입력 1997년 6월 5일 08시 19분


중원폭포
남쪽에 남한강과 서쪽에 북한강을 낀 산자수명(山紫水明)의 고장 경기 양평. 동양 최대의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 맑은 물과 기암이 어우러진 중원계곡, 산사의 고요함이 감도는 사나사, 「숲속의 쉼터」 중미산 자연휴양림은 싱그러움의 연속이다. 양평으로 가는 길은 팔당호반에서 압도된다. 6번 국도를 타고 경기 구리와 덕소를 지나자마자 깊고 푸른 팔당호가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면 양수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 한강의 본류를 이루는 곳으로 팔당호반을 낀 주위경관이 빼어나다. 남한강의 지류를 타고 지난해 12월 개통한 용담대교를 건너면 양평읍이다. 양평의 절경은 용문산(1,157m)에서 시작된다. 산세가 용들이 꿈틀거리며 승천하는 모습의 용문산은 용문사와 상원암 조계골 용계골 등 울창한 숲과 바위틈에 숨겨진 볼거리가 많다. 그 중 가장 많이 찾는 용문사는 앞마당에 수령이 1천1백년이나 되는 동양 최대(높이 50m, 둘레 12m)의 은행나무가 있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달래며 심었다는 전설이 있다. 다음은 용계골. 용문사 주차장 한옥단지 앞을 가로지르면 조계골과 용계골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의 조계골은 아쉽게도 민간인 출입통제지역. 오른쪽 용계골로 발길을 돌렸다. 참나무 피나무 등이 하늘을 가려 햇살조차 보기 힘든 숲터널 아래로 『쏴아』하고 시원한 소리를 토하는 폭포수가 연신 귓전을 때린다. 용문읍으로 빠져나와 오촌교에서 왼쪽길로 접어들면 그윽한 계곡미가 선경을 이루는 중원계곡. 약 4㎞에 달하는 이곳은 폭포와 소가 어우러진 오솔길이 인상적이다. 계곡을 따라 15분 정도 걷다보면 포말을 일으키며 시원한 물소리를 내는 3단폭포에 깜짝 놀란다. 중원폭포다. 3,4m의 낙차에 매초 0.5t의 맑은 물이 쏟아지면서 장관을 이룬다. 병풍을 두른 듯한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비경을 이루었고 청아한 폭포수 소리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숲터널 아래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걷다보면 마치 구슬을 쏟아붓는듯 물소리가 요란한 치마폭포에 이른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사나사와 중미산자연휴양림을 들르자. 옥천면 백천리의 도로를 따라 10㎞ 가량 달리면 물소리가 시원한 사나사계곡. 개울 속에 잠긴 함왕혈을 지나 외길을 좀더 오르면 사나사. 신라시대 고승 대경대사가 세운 암자로 산중에 둘러싸여 적막감이 감도는 산사의 풍광이 인상적이다. 〈양평〓신현훈기자〉 ▼ 양평 가는 길 ▼ 서울에서 양평까지는 약 60㎞. 올림픽대로∼미사리∼팔당대교와 6번 국도를 타고 구리∼덕소∼팔당을 지나는 길이 일반적이다. 대중교통은 시외버스가 상봉터미널에서 매일 오전 5시50분부터 30∼40분 간격으로, 기차는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열차가 오전 6시50분(첫차)과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간격으로 하루 15회(주말 및 휴일은 4,5회 증편)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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