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쌍방울 『트집엔 트집』…관중 짜증

  • 입력 1997년 6월 5일 07시 57분


『트집을 잡아라』 해태와 쌍방울의 시즌 8차전이 벌어진 4일 전주구장. 멋진 경기를 기대했던 야구팬들은 초반부터 벌어진 양팀 코칭스태프의 볼썽사나운 시비 장면에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문제의 발단은 해태의 김성한 1루 주루코치가 2회 초 쌍방울 선발 투수 김기덕의 투구 동작에 보크성이 짙다며 김찬익 2루심에게 항의하면서부터. 김코치는 2루심의 『문제없다』는 판정에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았고 이어 김응룡 감독을 위시한 해태 코칭스태프까지 가세했다. 이 때문에 경기가 중단된 시간은 10여분. 3회 초 해태 공격이 시작되기 전. 이번엔 쌍방울 김성근 감독이 그라운드로 올라왔다. 김감독은 해태 김정수 투수의 글러브에 써 있는 「SKY LINE」이라는 상표 이름이 야구 규칙에 위배되는 흰색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는 「투수의 글러브는 전체가 같은 색이어야 하고 그 색은 흰색 회색이외의 것이어야 한다」는 야구규칙 1조15항에 따른 것. 이 때문에 경기가 중단된 시간도 역시 10여분. 김감독은 3회 말 김정수가 같은 글러브를 끼고 나오자 김준환 코치를 내보내 다시 항의했고 결국 해태 유수호 투수코치가 검정 매직으로 글씨에 덧칠을 함으로써 문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날 전주구장을 찾은 대부분의 팬들은 다분히 상대 투수를 위축시키기 위한 양팀 코칭스태프의 의도적인 항의때문에 짜증스러운 기분으로 30여분을 허비해야 했다. 〈전주〓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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