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평가전을 보기 위해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을 데리고 얼마전 강원 인제에서 큰 마음을 먹고 서울 잠실 주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시간은 오후3시, 도착시간은 오후2시10분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놓고 우리가 간 곳은 2층이었다. 문이 모두 잠겨 있어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몰랐다. 주변의 경비실에 물어보니 자기도 모른다며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으로 따라가 보란다.
뛰어가 사람들 틈에 끼여 가다보니 야구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다시 돌아와 살펴보니 방송용차가 축구장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물어보니 1―1번 입구로 가란다. 이미 게임은 시작됐다. 입장하는 사람들을 따라 들어가는데 직원이 표를 요구했다. 표파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왼쪽으로 2백m쯤 가면 있단다.
아이들을 그곳에 두고 뛰어가 한참 줄을 서서 기다리다 표를 사가지고 뛰어갔더니 아이들과 가족이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왜 오느냐고 물으니 문을 닫아버렸단다. 또 다시 헤맨끝에 겨우 입장시키는 문을 찾아가니 줄이 너무 길어 20분정도 걸려 간신히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이미 전반전이 끝난 상태였다.
잠실경기장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나와 마찬가지 경우를 당하리라고 생각한다. 그 넓은 곳에 안내판도 없고 주변의 경비원들도 입구를 모른다고 한다. 축구를 사랑하자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팬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박용원(강원 인제군 인제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