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기계기술 金石基(김석기)회장은 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 『현재의 업종과 관계가 있으면서 막대한 초기 투자자금이 소요되지 않는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 구조조정에 따른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한창인 국내기업들이 귀담아 들을만한 대목이다.
이 회사가 강력하게 다각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부문인 환경설비와 에너지설비는 모두 기존 참여 업종(화학기계제조)과 관계가 깊은 편.
『발주처의 주문에 따라 소각로 등 환경설비와 공업용 보일러를 제작해본 경험도 있고 화학기계설비를 제조하는 라인을 조금만 변경하면 환경과 에너지설비를 제작할 수 있어 적은 돈으로도 다각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김회장은 이 회사의 하드웨어(설비, 자금)에다 소프트웨어(벤처기업가)를 외부에서 영입, 결합시킨 셈이다.
김회장은 회사 내부에 있는 기존의 인력으로는 구조조정을 이룰 수 없다고 단언한다.
『틀에 박혀 있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기존인력에게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죠』
지난 81년 공기업의 일부 사업부문을 인수, 대경기계기술을 창업한 김회장은 원래 한양화학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사람.
화학기계분야에 해박한 김회장은 결국 자신의 구조조정(창업)도 지극히 전직과 관계가 깊고 잘 아는 분야로 달성한 셈이다.
〈이희성기자〉